한여름의 중심에 서 있는 5일 서양화가 박상희 화백의 ‘해바라기와 파도, 바람’ 그림전이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했다.
자연의 이미지를 강렬한 색상과 질박한 붓터치, 특유의 상상력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박화백의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다.
특히 불타오르는 태양을 향해 도전하는 해바라기의 자태는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한 여름의 뜨거웠던 이야기들을 뒤로 한 채 꽃은 시들어가지만, 고고함을 잃지 않는 그림의 대상들은 심연(深淵)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엔 박화백이 경기도 양평 백병산 정상 부근에 스튜디오를 짓고 세상 출입을 자제하며 수도사 같은 3년여 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해바라기 그림 등 30여점이 전시됐다. 이들 작품의 제목은 모두 ‘컨페션’으로 박화백의 신앙고백인 셈이다.
연규홍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은 “박상희 화백의 작품세계는 울림이다. 펄펄 끊는 쇳물 속에 자식을 넣은 ‘에밀레’ 종처럼 자신을 모두 던져 절대자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믿음의 고백이요, 헌신”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그림은 황홀한 자연의 색채로 작곡한 믿음의 교향악”이라고 평했다.
전시회는 11일까지 열린다. (02-734-1333)
글·사진=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박상희 화백의 그림전 '해바라기와 파도, 바람' 개막
입력 2015-08-05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