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北도발에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 보내야”

입력 2015-08-05 21:33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아세안(ASEAN)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장관과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정치·안보, 사회문화, 연계성 증진 등 분야별로 오는 2020년까지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행동계획(Plan of Action 2016-2020)도 채택했다.

올해 말 출범할 아세안 공동체에 대해 윤 장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고, 아세안 장관들은 공동체 출범의 최대 장애인 개발격차 해소 문제에 한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오는 11월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아세안과의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아세안의 강력한 메시지를 요청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가 맡아온 한국과 아세안 간 대화조정국 역할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기점으로 캄보디아가 넘겨받아 2018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어 윤 장관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도 오후 양자회담을 갖고 EU가 참여한 이란 핵협상의 결과와 북핵 함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모멘텀으로, 국제 비확산 체제의 남은 과제인 북핵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윤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를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도 도발 저지를 위한 강한 대북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대해 모게리니 대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EU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지난해 출범한 새 EU 지도부와의 정상회담을 빠른 시일내에 열어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윤 장관은 메콩 유역 5개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의 외교장관들과도 별도로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양측간 협력 내실화 및 역내 발전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