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체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차세대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과질환 전문 진단기업 아벨리노 랩은 제45회 WEF의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스 2016’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흔히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WEF는 세계 정·재·학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산업·경제 분야의 큰 흐름을 진단하는 국제 이벤트다. 매년 분야별로 기술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 20여개를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스로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아벨리노 랩은 2008년 설립돼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글로벌 법인 4개와 연구실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및 KAIST 이상엽 특훈교수팀 등과 함께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라는 유전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선천적으로 각막이상증 유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라식수술 등으로 각막에 손상을 입었을 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다. 이런 유전자 이상 질환자는 국내에서 870명 중 1명꼴로 발견되고 있다.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스로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WEF를 포함해 각종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이진 회장(사진)은 “다양한 안과질환의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유전자치료제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내 바이오기업 첫 다보스포럼 차세대 기술선도기업 선정
입력 2015-08-05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