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 인근에 군부대 건물이 들어서려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향일암 인근에 주둔하는 군부대가 생활관이 노후화 돼 향일암 거북머리 정수리 부근에 생활관을 신축하려 하자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 문제는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신축 생활관은 향일암 거북머리 왼쪽으로 최대한 붙여 노출이 덜 되도록 하고 여수시는 인근에 관광객을 위한 목재 갑판을 설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관광명소인 향일암과 주변 자연경관 훼손, 관광객들의 불편 가중 등을 이유로 국민권익위 중재안을 거부하고 ‘국립공원 향일암 지역 군부대 건설 반대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생활관 신축을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 공동대표단 10여명은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오는 7일부터 국방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7일부터 여수 향일암과 국방부 정문에서 향일암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현재 건물 신축비 20억원을 확보한 군부대 측은 여수시에 대토(교환)와 함께 건물 부지에 대한 기반조성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수시는 대체부지 확보는 가능하지만 기반조성 예산 지출은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태에서 다음달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국방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여수 향일암에 군부대 건물 신축 추진 주민 반발
입력 2015-08-05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