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에 담겨 생매장된 애완견 구조…경찰 수사

입력 2015-08-05 20:59
휴가철을 맞아 유기견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대에 담겨 산 채로 매장된 애완견이 죽기 직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40분쯤 기흥구 공세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변 수풀이 우거진 땅에 반쯤 묻힌 포대에서 개의 신음 같은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쌀포대보다 조금 큰 주황색 포대에서 길이 40㎝가량의 5~6년생으로 보이는 흰색 수컷 말티즈 1마리를 구조해 유기동물보호소에 인계했다.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전혀 움직임이 없어 죽은 것으로 착각할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처치를 하고 수액을 맞힌 뒤 치료여건이 더 나은 동물병원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말티즈는 발견 당시 목줄을 차고 있었고 중성화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이 휴가 등으로 집을 장기간 비우게 됐거나 말티즈가 병들어 관리가 어렵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말티즈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발견 장소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동물을 학대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유기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진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에서 접수된 유기견 수는 5월 4983마리, 6월 5127마리, 7월 5559마리 등으로 휴가철에 가까워질수록 늘고 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