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2015 동아시안컵 남북전에서 승리하고 3전 전승으로 우승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우승을 예견한 듯한 일정표가 축구팬들의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정미의 페이스북은 5일 한 축구팬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아시안컵 일정표를 놓고 요동쳤다. 일정표는 출전국 현황, 경기 결과, 순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물이다. 오는 8일 오후 6시1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예정돼 아직 킥오프하지 않은 북한과의 3차전에 2대 1로 승리한 기록으로 오기한 일정표였다.
이 일정표대로라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2대 1로 꺾고 10년 만에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 축구팬은 문제의 일정표를 김정미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적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일본을 2대 1로 격파하고 축구팬들의 관심이 김정미 등 대표팀 선수들의 SNS로 쏠린 상황에서 이 축구팬의 일정표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진위는 가려지지 않았다. 다음의 동아시안컵 일정표는 남북전의 득점 상황이 기록되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성지 일정표대로 승리하면 우리가 우승이다” “포털사이트의 기분 좋은 실수” “진짜 2대 1로 이기면 대박”이라며 기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에서 실수로 일본전 스코어를 잘못 입력한 것 같다”는 냉정한 분석도 있었다.
남북한은 동아시안컵에서 나란히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우승의 향방은 오는 8일 3차전 맞대결에 의해 결정된다. 동아시안컵은 토너먼트 없이 4개국이 한 차례씩 대결하는 풀리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북한 잡고 3전 전승?”… 일정표 오기 ‘성지글’ 화제
입력 2015-08-06 00:03 수정 2015-08-06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