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간담회 결국 무산…與 “현실적으로 불가능”

입력 2015-08-05 18:52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검증을 위해 여야가 6일 개최키로 했던 국정원 기술간담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6일) 기술간담회 개최는 무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술간담회 개최 당일인 6일 오전에 간담회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에 대한 신원조회도 해야하는데 내일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간담회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기술간담회 날짜를 추후로 미루자고 제안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기술간담회가 재차 추진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앞서 이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정원의 자료제출 거부를 문제 삼고, 간담회 참석 여부를 당일인 오는 6일 오전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 의원은 "8월 6일 오후 2시(간담회 날짜 및 시간)가 헌법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불변부동도 아니어서 (국정원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언제든지, 광복절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해 간담회 불참 후 연기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는 국정원 해킹 의혹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야당이 간담회 날짜를 미루자고 요청한다면 여야 간 합의를 통해 날짜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국정원 사태를 '정쟁도구'로 삼고 있다며 간담회에 참석해 의혹 해소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을 더 이상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의혹이 있다면 간담회에서 국정원 실무자를 상대로 따지기 바란다"며 야당에 간담회 참석을 촉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