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강정호(28)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이 집중됐다. 팬들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에 내용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 않자 댓글로 가상 대화를 쏟아냈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장면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포착됐다. 피츠버그가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3회말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강정호에게 허들 감독이 다가왔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머리를 만져주며 무언가 계속 이야기를 했고, 통역에게 말을 전해들은 강정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를 끝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어깨를 툭 치며 격려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중계진은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작전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화 내용에 대해 무척 궁금해 했다.
팬들은 먼저 대화 내용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격려” “유격수 수비에 대한 질책”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2회 중계플레이 좋았어, 잠깐 못쳐도 기죽지마, 계속 기회는 있으니까”라며 두 사람의 대화를 가상으로 꾸며 올리기도 했다.
다음으로 허들 감독의 자상한 면모에 박수를 보냈다. “진짜 제2의 아버지네” “메이저에서 저런 장면 없는데” “가슴 뭉클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특별한 관심에 부응하지 못했다.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2경기 연속 침묵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4리에서 2할9푼1리(285타수 83안타)로 하락했다. 피츠버그는 타선의 불발로 0-5로 패했고 시카고는 6연승을 달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허들 감독, 강정호 ‘쓰담쓰담’… “무슨 얘기 나눴나” 궁금증 폭발
입력 2015-08-05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