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다 인천이 먼저” 인천시 도발에 대구시 발끈

입력 2015-08-05 17:03
인천시가 광역시 표기 순서를 대구시보다 먼저 쓰도록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대구시가 발끈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정부의 각종 공문에 사용되는 광역시 표기 순서 변경을 추진 중이다. 현행 서울-부산-대구-인천 순인 표기 순서를 서울-부산-인천-대구로 바꿔 달라는 것이다. 인천시는 인구, 경제 규모, 면적 등에서 인천이 대구를 앞질렀기 때문에 대구 앞에 표기돼야 한다며 정부에 표기 순서 변경을 건의했다.

대구시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에 따른 표기법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1981년 직할시 출범할 당시만 해도 모든 지표에서 대구가 인천보다 앞섰지만 지금은 인구, 면적, 경제규모 모든 부분이 인천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직제 순서는 단순히 인구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고 인구로 직제 순서를 개편할 경우 앞으로 시·도의 인구가 바뀔 때마다 직제 순서를 개편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도의 직제 순서는 역사와 전통, 관습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인구 수 등의 수치로만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인천시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경우 시·도 직제 순서까지도 수도권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