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의 연쇄 성추행·성희롱 사건의 한 가해 남교사가 여학생들에게 ‘대학 못 간 얘들은 미아리로 보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해당 교사는 성매매가 이뤄지는 미아리를 지칭한 게 아니라 미아리 점집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 피해 교사 A씨는 수업 도중 가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 말을 전하며 그가 ‘대학 보낼 놈이 없다. 대학 못 간 여학생들은 모조리 미아리로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언급한 미아리가 성북구 길음동 일대의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촌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는게 A씨의 설명이다. 문제의 발언을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원조교제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이 같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가해 교사는 학생과 동료 여교사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교사는 이 학교 교장을 통해 “미아리 점집에 가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네티즌들은 “가해 교사가 말한 미아리가 미아리 점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변명도 비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연쇄 성추행, 희롱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14일 감사에 나서 교장을 포함한 교사 4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교육청 감사에서 파악된 추행 피해자는 여학생 최소 20명, 여교사 최소 8명이다. 추행과 별도로 가해 교사들로부터 평소 수시로 언어적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은 1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 여학생과 여교사들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여학생 미아리 보내겠다” 성추행 고등학교 교사 발언 논란
입력 2015-08-05 16:19 수정 2015-08-0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