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육상계를 뒤흔든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IAAF는 5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영국·독일 언론의) 보도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철저한 조사를 벌였다”며 “추측에 기반을 둔 보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언론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 특히 IAAF가 혈액 검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IAAF는 복잡한 혈액 검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보도에 인용된 두 명의 호주 과학자들과 관련해 “IAAF의 혈액·소변 검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는 학자들”이라고 비난한 후 “보도 내용은 기밀에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IAAF는 4년 전 이 자료에 관한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선데이타임스지와 독일 공영방송 ARD는 IAAF 내부 고발자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 대상 육상선수 5천명 중 800명 이상에 대해 도핑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호주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 선수 800여명의 도핑 결과가 비정상적으로 나타났다며,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올림픽·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나온 육상 메달 3분의 1을 이들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해당 기간(2001∼2012년)에 한국 육상 선수가 올림픽·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한국은 이번 의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국제육상연맹 “800여명 도핑 의혹, 사실 아니다” 부인
입력 2015-08-05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