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 복귀하는 삼성과 SK 더 강해진다…속속 이탈한 한화와 kt는 우울

입력 2015-08-05 16:57
삼성 라이온즈 제공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했던가. 최근 프로야구에서 잘 나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부상 선수들의 잇단 복귀로 더욱 신바람을 내고 있다.

삼성은 5일 현재 1위를 질주 중이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등 2위 그룹과의 승차도 4~5게임으로 벌렸다.

이런 삼성에 천군만마가 왔다. 삼성은 수원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에 박석민과 채태인의 이름을 넣었다. 3루수 박석민은 지난 6월 중순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가 7월 복귀한 이후 최근 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다시 벤치를 지켜야 했다. 채태인 역시 4월 왼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근 1개월을 2군에서 보냈고 최근 3경기는 무릎 통증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나란히 선발로 복귀한 박석민과 채태인은 이날 각 2득점과 2타점씩 기록하며 삼성의 9대 4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도 곧 돌아온다. 박한이는 지난달 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후 열심히 재활에 매달린 끝에 이달 초순 그라운드에서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는 주말에 2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르면 다음주 초 1군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도 부상자들의 복귀가 반갑다. 특히 박정배가 가세해 과부하가 걸린 불펜에 큰 힘을 주고 있다. 박정배는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9회말 등판했다. 지난해 7월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무려 385일 만에 등판했다. 박정배는 “끝나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면서 “재활하면서 고생했던 부분보다는 1년 만에 꼭 돌아가자는 목표를 이룬 것과 그동안 주위에서 많이 신경 써준 가족, 코치분들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했다. 김용희 감독은 “1여년 만에 박정배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와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좋은 피칭으로 앞으로 마운드에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화 이글스와 kt는 울상이다. 부상자 속출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용규가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올 수 없어 비상이 걸렸다. 결국 최근 4연패를 당하며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kt는 외국인 선수 댄 블랙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블랙은 지난달 14일 두산전에서 오른쪽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후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