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 지역에 중국 지도자들이 포함된 밀랍인형 전시관을 공동 건립한다.
5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 따르면 장모레이 중국 위인납상관(偉人蠟像館·밀랍인형관) 관장은 중국 위인납상관과 북한의 만수대예술창작사가 공동으로 평양 만경대에 ‘밀랍인물상 전시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관장은 양측 기관이 이미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전시관 건축과 전시물 설계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국가문물국의 비준을 거쳐 1993년 출범한 중국 위인납상관은 북한 당국의 의뢰를 받아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자들의 밀랍인형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초 예술인에게 주는 국가 최고 영예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장 관장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만경대에 전시관 건립을 허용한 것은 “관례를 깬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시관은 김일성 주석 생가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설치된다. 전체 부지는 5000㎡ 규모로 조선노동당 혁명투쟁사와 지도인물을 전시하는 ‘혁명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각국 원수들과 정부수뇌 등을 전시하는 ‘우의관', 건국 이후의 영웅과 모범인물을 전시하는 ‘공훈관'으로 구성된다.이 중에는 과거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 지도자들 밀랍인형도 포함돼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전시관 건립은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추진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냉랭해진 북·중 관계 복원을 위한 북한 측의 화해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북한 만경대에 밀랍인형전시관 공동 건립
입력 2015-08-05 15:25 수정 2015-08-05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