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런던-뉴욕 1시간 만에 주파 여객기 개발한다

입력 2015-08-05 15:20
프랑스 항공제조사 에어버스가 런던에서 뉴욕까지 불과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새로운 초음속 제트기 개발을 추진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에어버스가 미국 특허청에 음속의 4배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콩코드2’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 초음속 여객기가 다시 하늘을 누빌 수 있게 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콩코드2’가 상용화되면 대서양을 가로질러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여행이 하루에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기존 여객기를 타고 런던에서 뉴욕을 가려면 약 7시간이 소요된다.

에어버스에서 개발 중인 새 초음속 여객기는 비행 고도가 10만 피트 이상이며 최대 20명의 승객과 2~3t의 화물을 싣고 약 8850㎞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제트 엔진과 로켓 모터를 결합한 추진력으로 거의 수직으로 치솟아 음속 장벽을 돌파한 뒤 엔진들은 기체내부로 들어가고 램제트(ramjet)가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에어버스 측은 새 초음속 여객기의 시장은 기본적으로 유럽-미국 간을 하루에 왕복해야 하는 VIP 승객의 비즈니스 여행이 될 것이며 정찰 목적이나 고부가가치 물품 또는 정예 특공대원의 긴급 수송 등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 여객기 설계자들은 “고도 비행을 하기 때문에 기존 대공 시스템의 공격으로부터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콩코드기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주요 원인인 초음속 비행에 따른 소음 문제에 대해 “소음을 대폭 낮췄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상용화에 성공한 초음속 여객기는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한 콩코드가 유일하다.

롤스로이스 올림푸스 엔진을 장착한 콩코드는 최고 속도가 음속 2배인 마하 2.04이고 120명의 승객을 태우고 6만 피트 상공을 비행했다.

1976년에 취항해 14대만이 운항했으며 파리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3년 뒤인 2003년 운항이 중단됨으로써 초음속 여행 시대도 종말을 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