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으로 휴가 가자는 남편이 이제 집에 가자고 하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결혼 3년차의 직장인이라고 밝힌 뒤 “남편처럼 착한 며느리 짓 안하니까 진짜 살 만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의 요구로 시댁으로 3년째 휴가 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오기 전에 남편이 내가 처가에 얼마나 잘하는데 내가 하는 거 반만 해봐라 하기에 그대로 했다”고 작정한 듯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처가에 가면 고깃집에 가서 냉면만 먹고 냉면값만 계산하고 오면서 엄청 생색을 내기에 나도 밥 안하고 고깃집 가자고 해서 메뉴도 안 묻고 냉면만 시킨 후 2만4000원 내고 왔다”고 시원하게 복수를 해줬다.
이어 “남편처럼 밥만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나가서 놀다 왔다”며 “‘X먹고 놀려고 왔냐’고 묻기에 당당하게 ‘그럼 휴가를 X먹고 놀려고 오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A씨 들으라고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소리 지르기에 남편에게 “야 효도좀 해라. 엄마 속 좀 썩이지 말고, 너네 엄마, 아빠 죽으면 후회해”라며 평소 남편의 단골대사로 응수했다.
이에 시어머니와 남편이 “그 따위 말은 어디서 들어왔냐”고 욕하 “아 남편이 매일 저한테 하는 말인데… 전 두 분한테 배워 온 건 줄 알았죠”라고 해명했다.
A씨의 마지막 말이 더욱 속을 후련하게 강타했다.
남편이 오늘 저녁 먹고 집에 가서 얘기좀 하자고 했으나 휴가 끝날 때까지 시댁에 있을 거니까 집에 혼자 가라고 할 참이라며 마무리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이 어떻게 됐느냐며 결말을 궁금해 해 A씨는 “남편에게 사과를 받은 후 오랜만에 꿀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후기를 다시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난 휴가도 못가고 사무실에서 일만 하고 있는데…. 내가 휴가 가서 엄청 잘 놀고 잘 쉬다온 이 기분은 뭐지?” “며느리 어려운 줄 아셔야지” “사이다네요.ㅋㅋ 주는 대로 받는거…. 글쓴님한테 잘 해드리면 배로 좋게 돌아온다는 거 깨닫고 이제라도 시댁 가족들이 정신 차려서, 서로서로 아끼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들이 넘쳤다.
해당 글은 커뮤니티에 게재된 지 이틀만에 33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에게 읽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