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채권단 "학교 문 닫고 빚부터 갚아라"

입력 2015-08-05 13:04
헤지펀드 채권단이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푸에르토리코 주 정부에 학교를 폐쇄하고 채무 상환액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미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인구는 줄었지만 학교에 들어간 정부 지출이 지나치게 과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공부는 시켜야 한다’는 세간의 격언과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비난 여론도 생길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채권단은 보고서를 통해 푸에르토리코 주 정부가 학교와 교사 수를 줄이고 그 돈으로 채무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채권단이 국제통화기금(IMF) 출신 경제학자 3명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 새 푸에르토리코의 학생 수는 25% 줄어들었지만 주 정부가 학교에 지출한 금액은 도리어 39% 늘었다. 또 같은 기간에 푸에르토티코 인구는 21만2000명 줄었지만 정부 지출은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채권단은 이를 근거로 푸에르토리코 주 정부의 예산 집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일부 학교를 폐쇄하고 대학교 보조금도 줄이라고 촉구했다.

34개 헤지펀드로 이뤄진 이 채권단은 52억 달러(약 6조788억원)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