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캐나다 대사관(대사 조대식)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오전 제70주년 광복절 행사를 캐나다 연방의 상징인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날 캐나다 국회의장대(Ceremony Guard)는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3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을 잔디광장 VIP석에 초청하여 교대식을 벌이게 된다. 주캐나다 대사관과 오타와 한인회는 의장대 교대식 이후 잔디광장에서 광복절 만세행사와 더불어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공연, 줄다리기 등 전통 놀이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수 천 명의 캐나다 및 해외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다. 한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일제시대인 1988년부터 캐나다 선교사들이 한국에 파송되며 시작됐다. 캐나다 선교사들은 주로 북한과 간도지역에서 현대적인 교육과 의료활동을 하며 독립운동가와 지도자들을 양성했다. 일본의 통치에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다른 나라 선교사들과는 달리 다수의 캐나다 선교사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토론토대학 출신인 스코필드 박사는 3·1 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하였으며 만세운동과 일제의 탄압을 사진과 글로 해외에 알렸다. 특히 3·1운동에 대해 일제가 무차별 학살을 벌인 제암리와 수촌리 등을 직접 찾아가 잿더미가 된 현장을 (스코필드 자신의 표현대로) ‘(일본의 만행에 대한 분노로) 떨리는 손’으로 촬영하고, 〈제암리/수촌리에서의 잔학 행위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해외에 알렸다.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49인으로 불리며 현충원에 독립유공자로 묻힌 유일한 외국인이 되었다.
주캐나다 대사관 국방무관 최장민 대령은 “이번 광복 70주년 행사에는 토론토 지역에 살고 있는 스코필드 박사의 손녀 Lisa G. Schofield와 손자 Dean Schofield가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캐나다 연방의 상징 국회 앞 잔디광장을 태극기로 물들이게 될 이번 오타와 광복절 행사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캐나다 선교사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광복 70주년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캐나다 의사당에서 광복절 행사 열린다
입력 2015-08-05 11:39 수정 2015-08-05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