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경대에 中지도자상 등 전시키로, 화해 제스처?

입력 2015-08-05 11:14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 지역에 중국의 역대 최고지도자들의 인물상이나 인물사진 등이 포함된 밀랍상 전시관을 설립한다. 혁명 성지 중 하나인 만경대에 중국 지도자의 밀랍상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중국과의 화해 제스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장모레이 중국 위인납상관(밀랍인형관) 관장은 중국 위인납상관과 조선만수대예술창작사가 공동으로 평양 만수대에 밀랍인물상 전시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관장은 양측 기관이 이미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전시관 건축과 전시물 설계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국가문물국의 비준을 거쳐 1993년 출범한 중국 위인납상관은 북한당국의 의뢰를 받아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자들의 밀랍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왔다.

평양의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약 12㎞ 지점에 위치한 만경대는 북한에서는 혁명의 요람, 만경대 고향집, 태양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환구시보는 북한이 이곳에 전시관 건립을 허용한 것은 “관례를 깬 것”이라고 해석했다.

약 5000㎡의 부지에 들어설 전시관은 조선노동당 혁명투쟁사와 지도인물을 전시하는 혁명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각국 원수들과 정부수뇌 등을 전시하는 우의관, 건국 이후의 영웅과 모범인물을 전시하는 공훈관으로 구성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