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영씨, 저 분이 기분 나빠해” 성시경 마초 발언 빈축

입력 2015-08-05 10:18 수정 2015-08-05 10:27

가수 성시경(36)이 소녀시대 멤버 수영(25)과 일반인 여성스태프의 체형을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인터넷에는 지난 3일 방송된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닭볶음탕’ 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평소 날씬하기로 유명한 수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이었다. MC 성시경이 친근하게 화제를 이끌던 중 문제가 된 장면이 나왔다.

성시경은 재료를 손질하는 수영에게 대뜸 “근데 그렇게 마르면 사는 게 어때요”라고 물었다. “손목을 보니 똑 부러질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수영은 민망한 듯 웃다가 “저는 얼굴만 찌는 스타일이다. 그게 너무 속상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성시경은 고갯짓으로 다소 살집이 있는 체형의 한 여성스태프를 가리켰다. 그는 “저기 (스태프가) 되게 기분 나빠하네요. 여자 분 나오면 되게 싫어하는 분이에요. (수영씨가) 얼굴만 찐다고 하니까 갑자기 울그락 불그락”이라고 농담을 했다.

카메라는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해당 스태프를 비추었다. 제작진은 그의 머리 위에 화난 상태를 표현한 CG까지 넣었다. 수영이 “죄송하다”고 웃으며 사과하자 그 스태프는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미소로 화답했다.

제작진은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는 자막을 넣었으나 시청자 의견은 달랐다. 보기 불편한 장면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외모 비하성 발언이다” “애꿎은 사람에게 너무 무례했다” “성시경이 이런 마초적인 말을 하다니 놀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별 뜻 없이 한 농담인데 반응이 지나치다” “평소 친한 스태프에게 장난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는 의견도 올랐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한 네티즌은 “수영에게도 예의 없는 발언이었다. 원래 마른 체질인데 손목이 부러질 것 같다고 하면 뭐라고 답해야 하나. 어떤 말을 해도 욕을 먹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는 “굳이 편집하지 않고 스태프를 화면에 담은 제작진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오늘 뭐 먹지’, JTBC ‘비정상회담’ MC를 맡고 있는 성시경은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Mnet ‘슈퍼스타K-시즌7’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