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밀반출 피카소 300억원대 작품 세관에 적발

입력 2015-08-05 11:17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페인에서 밀반출되던 수백억원대 파블로 피카소의 회화 작품이 프랑스 세관에 적발됐다.

프랑스 코르시카섬 세관은 피카소의 회화 작품 ‘젊은 여자의 머리’(Head of a Young Woman)를 코르시카섬에 정박된 요트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4일 보도했다.

이 작품을 스페인에서 스위스로 반출하려한다는 제보를 입수한 프랑스 세관은 코르시카섬에 정박한 영국 요트를 급습해 작품을 확보했다.

피카소가 1906년 검은 긴 머리카락의 젊은 여성을 그린 이 작품의 가격은 2500만 유로(약 32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방송인 Rai 뉴스는 피카소의 작품이 스위스 구매자에게 판매되기 직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스페인에서 ‘국가 보물’로 취급받아 외국 반출이 금지돼 있다.

작품 주인은 스페인의 억만장자 은행가 하이메 보틴(79)이다.

스페인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 창업주의 손자인 그는 1977년 런던아트페어에서 소장용으로 이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기를 단 요트도 보틴과 관련이 있으나 프랑스 세관 급습 당시 그는 요트에 없었다.

보틴은 이 작품을 팔고자 하나 스페인 정부가 반대하면서 3년간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보틴은 2012년 12월 이 작품을 경매업체인 크리스티를 통해 영국 런던에 옮겨 판매하겠다고 했으나 스페인 문화부가 “스페인에 비슷한 작품이 없다”며 반대했다.

보틴은 이 결정에 불복해 제소했으나 스페인 법원은 지난 5월 “국보 가치를 지닌 이 작품을 어떤 경우에도 스페인에서 갖고 나갈 수 없다”고 정부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세관 당국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돌려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까지 작품을 보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7936만5000달러(약 2100억원)에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 전 카타르 총리에게 팔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