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목회자 한 분이 젊은 사업가라는 청년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 왔다. 청년은 조그마한 사업을 한다는 초신자인데, 어떻게 신앙생활과 사업을 병행해야 하는지를 몰라 자문을 받고자 찾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신앙생활과 사업을 병행하는 데 어떤 큰 어려움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우선 사업을 하자면 거래선과 술자리를 갖게 되는 일이 많은데 그게 무척 힘들다고 했고, 담배도 당장은 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쉽게 이야기했다. 술과 담배 문제는 목사님들이 아주 중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것은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독주를 금하고 술은 취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시니 너무 염려 말라고 했다. 금주는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오던 당시 지나친 음주문화로 인해 사회적 폐해가 크자 선교사들이 정한 교회의 규칙 정도일 뿐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덧붙여 교회 생활에 익숙해지고 신앙이 자라면 술은 자연스레 먹기 싫어지고 담배도 끊게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옆에 있던 목회자의 얼굴이 야릇하게 변했다. 그런데 나는 짐짓 모른 체하고 다음은 또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다.
사업을 하면서 거래선에 접대를 하다 보면 돈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힘들다고 했다. 나는 이것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상의 문제는 사회가 정한 법 안에서,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할 문제다. 그리고 그것이 통상적인 선물의 범위 안이라면 신앙생활을 하는 데 큰 방해 요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은 영적으로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우선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의 가이드라인은 성령 하나님이 제시해 주시고 그에 따라 인도해 주시며 보호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청년은 얼굴이 환해지더니 신앙생활을 한번 열심히 시작해 보겠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크리스천 사업가인 내 이야기가 아마 목회자께는 와 닿지 않은 모양이다.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믿고 싶은 그 마음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좀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고 성경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회사의 신입 사원들이 교육 중에 회식 자리를 갖게 됐다. 같이 입사한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은 저녁 식사가 끝나고 맥주 집에서 맥주 한잔을 하던 중이었다.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에게 말했다. “나보다 세 살이나 어린데, 동기라면서 매번 나를 무시하는 말투와 태도를 보이니 기분이 나쁘다”며 태도를 고치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 직원은 왜 나에게 명령을 하느냐고 대들었다. 남자는 화가 나서 손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자 여자의 입에서 험한 말이 나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자는 여자에게 잠깐 나와 보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여자의 주먹이 남자의 배를 때렸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남자도 손을 대어 싸움이 크게 일어났다고 한다.
다음 날, 관리자는 두 사람의 사표를 임원에게 제출했고 둘 중 누구의 사표를 받을 것이냐고 물었다. 임원은 평소 일을 잘 하고 똑똑한 여자 직원의 사표를 반려하고 남자 직원의 사표만 수리하려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다른 임원이 한 마디 했다. “그 여직원이 담배도 피운다고 하던데요.” 화들짝 놀란 임원은 “여직원이 담배도 피워? 그건 아닌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은 여대생들이 담배 피우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대다. 그런데 나이 든 세대는 그 정도를 아주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결국 그 여자 직원의 사표도 수리됐다고 한다.
술과 담배가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일이라고 젊은 세대는 생각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시점에는 불리한 판단을 받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성경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그리고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이 ‘거룩한 산 제물’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크리스천의 삶을 살라는 말씀이다. 세상의 가치관만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 그대로 행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 보자.
한국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123)]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입력 2015-08-05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