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에는 4일 여야 대표뿐 아니라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빈소를 찾아가 “우리 당에서 대변인, 원내총무, 당 대표 등(을 지내면서) 우리 당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며 “민주정부 출범에도 기여를 많이 했다”고 기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고인은 아주 합리적이고 재미도 있었고 정책위의장하실 때 법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던 게 생각난다”며 “대선배이시니까 특별한 인연은 없는데 가끔 밥도 먹고 선배들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던 야당 시절 저와 함께 정부와 가장 많이 싸운 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성실성과 노력,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담배를 피던 사람은 박 전 대표, 김상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었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요새 시끄러운 정치판에서 참 보석같은 그런 존재인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했다. 박 전 대표와 검찰 선후배 사이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사로서 참 치밀한 사람”이라며 “참 좋은 분인데 너무나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대학 동기동창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가끔 만나 식사도 했는데 최근 서너 달 못 만났다. 그래서 오늘 깜짝 놀랐다”며 “(고인이) 요새 담배를 많이 피워 걱정했지만 이렇게 빨리 갈지 몰랐다”고 애도했다.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이희호 여사,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박상천 빈소’ 추모행렬… “보석 같은 존재…野 역사에 큰 획”
입력 2015-08-04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