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 잡은 순간 번개 번쩍!… 강정호 동료 매커친, 로또 사야겠네

입력 2015-08-05 00:03
중계방송 화면촬영

강정호(28)의 동료 앤드루 매커친(22·이상 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밤하늘에 번개가 내리친 순간 뜬공을 잡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매커친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1차전에서 1대 1로 맞선 4회초 수비 때 외야 한가운데로 높게 뜬 타구를 안전하게 잡았다. 4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이닝을 끝낸 포구였다.

하지만 매커친은 뜬공을 잡은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 듯한 표정이었다. 매커친이 더그아웃에 앉아 손바닥으로 눈을 비비며 동료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히면서 무엇을 목격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커졌다.

이런 궁금증은 중계방송사가 매커친에게 고정한 화면과 PNC 파크의 전경을 촬영한 화면을 나란히 배치한 영상으로 풀렸다. 매커친이 뜬공을 잡은 순간 밤하늘엔 번개가 내리쳤다. 구름은 밝은 빛을 뿜으며 수차례 번쩍거렸다. 매커친은 번개에 집중력을 잃고 타구를 놓칠 수도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포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구팬들은 “하나님이 매커친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낸 듯 멋진 장면이었다” “번개 속에서도 뜬공을 잡은 매커친의 슈퍼 내추럴” “매커친이 경기를 마치고 로또를 사지 않았을까” “강정호가 내야를, 매커친이 외야를 지키는 피츠버그의 수비는 언제나 든든하다”고 했다.

경기는 5회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취소됐다. 강정호는 2회말과 4회말 두 차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경기 취소로 삼진 기록까지 무효 처리되는 행운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