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새 치료법 개발

입력 2015-08-04 16:58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일명 ‘자가 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알레르기내과 남동호(사진) 교수팀이 환자의 혈장에서 특정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면역글로불린 IgG)만을 순수 분리해 환자 본인의 근육에 다시 주사해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극복하는 신개념 환자 개인맞춤형 면역조절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과거 정상인의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면역조절 치료법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질병 치료 목적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단백질을 혈액으로부터 분리하여 환자에게 주사하는 치료기술이 상용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 교수팀은 2013~2014년, 2년간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받으로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가 면역글로불린 주사요법을 4주간 실시하고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중증도 감소 △혈중 총 IgE 항체의 감소(면역조절) △치료 종료 후 8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효과 등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환자 17명이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아토피피부염의 임상적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눈에 띄는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치료 대상 환자 13명(76.5%)은 치료 전에 비해 치료 시작 후 임상적 중증도가 30% 이상 감소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또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병인기전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유발의 가장 중요한 단백질인 IgE 항체의 혈중 농도가 치료 시작 전에 비해 치료 후 4주, 8주, 12주에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남 교수는 “어떤 치료를 해도 좀처럼 낫지를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상당히 많다. 이들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질병 발생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면역이상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교정하여 호전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 국제 학술지 ‘더마톨로지’(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