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오는 20∼28일 연해주 앞바다에서 상륙작전이 포함된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한다.
4일 일부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기존 합의에 따라 20∼28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표트르 대제만(灣)을 포함한 러시아 연안에서 연합훈련인 ‘해상연합-2015(Ⅱ)’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훈련은 방공, 대잠, 대함, 방어훈련과 상륙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군은 구축함, 상륙함, 종합보급함 등 7척의 함정과 공중경보기, 전투기 5대를 투입하고 러시아군은 (다수의) 함정과 잠수함, 군함 등을 투입한다”며 “함재 헬기, 해상육전대 등도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5월 러시아해군의 태평양함대와 중국해군 태스크포스(TF)군이 9월을 전후해 동해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훈련 날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9월 3일은 중국이 지정한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대전) 승리 70주년’이 되는 날로 양국의 이번 훈련은 군사적 동맹 관계를 대폭 격상한 미국·일본에 대한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연합훈련의 목적에 대해 “‘중·러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하게 발전시키고, 양국 군의 실속 있고 우호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연합상륙작전에 대한 조직·지휘 수준을 높여 “해상 안전위협에 공동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체제 들어 긴밀하게 밀착한 양국은 지난 5월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사실상 공동 개최했다.
이어 사상 처음으로 지중해 합동군사훈련까지 전개하며 동맹 수준의 군사협력 행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짓고 참석 여부를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서방국가 정상들과 확연히 다른 ‘의리 행보’를 연출하기도 했다.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으로부터 ‘포위공격’을 받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신밀월’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신밀월’ 중·러, 20~28일 연해주 앞바다서 대규모 상륙훈련
입력 2015-08-04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