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들이닥치자 아령으로 컴퓨터 부숴… 불법 스포츠 도박 145억원 챙긴 일당

입력 2015-08-04 13:40

7개월 동안 145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고급 아파트에 스포츠도박 사무실을 차려놓고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며 베팅 금액 145억원대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엄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32·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들이 합숙하고 있는 충남 천안의 고급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5시간 동안 문을 열지 않고 버티며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컴퓨터 6대의 하드디스크 내용을 삭제했다. 이어 아령, 드라이버, 골프채 등으로 하드디스크를 산산조각 내 2개는 냉장고 김치통의 바닥에 숨겼다. 김치를 들어내자 고춧가루가 잔뜩 묻은 하드디스크가 나왔다. 나머지 4개는 아파트 밖으로 내던졌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해외에서 4년째 사이트를 운영 중’이라며 안전한 것처럼 광고해 회원들을 모았다.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방송하며 26개 대포통장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