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들이 “롯데는 한국기업이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단호한 발언에 배신감을 드러냈다. 일본기업 롯데와 일본프로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 등 롯데의 일본 내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부인으로 들린다는 지적이었다.
4일 일본 커뮤니티에는 신 회장의 한국 기업 발언에 대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부분 신 회장이 발언에 “기분이 나쁘다”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 선언은 일본 롯데에게는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으로 롯데 직원들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거냐”고 꼬집기도 했다.
“뉴스를 보는데 (신동빈 회장이)한국어를 말해 놀랐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밑도 끝도 없이 비하하는 일본 네티즌도 많았다. “확실히 롯데 품질이 이상했다. 한국기업이어서 그랬구나” “앞으로 롯데 제품은 절대 먹지 않을 거다” “불매 운동을 시작하자” 등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적 발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일본 뉴스에서 일본인 이름으로 보도하는데 진짜 한국 기업이 맞는냐”고 의문을 품었고 “한국에서 물었으니 한국 기업이라고 했을 것이다. 아마 일본에서 똑같이 질문하면 일본 기업입니다라고 분명 말했을 거다”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3일 일본에서 귀국해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는 질문에 단호한 어투로 “한국 기업이다. 매출의 95%가 우리나라(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롯데의 매출 규모는 각각 83조 원, 5조7000억 원(2013년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의 매출이 전체의 약 93.5%를 차지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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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09:47 수정 2015-08-04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