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출마하면 힐러리 이겨” 이간질

입력 2015-08-04 00:16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 힐러리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

‘막말'로 화제를 모으며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공세를 취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이메일 스캔들이 힐러리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이 힐러리를 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부추기면서 클린턴 전 장관과의 이간질을 시도한 것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은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의 투명성 논란이 대선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이는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대선 경선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제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화가 나는 점이 많이 있다”면서 “여기에는 바이든 부통령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의 세제정책에 대해 그는 “정부가 세금을 너무 함부로 쓰는 게 싫다”면서 “수조 달러가 낭비되고 남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일 MSNBC의 ‘모닝 조'에 출연해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경선 출마 보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 “중산층의 대변자”라면서도 “만약 그가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선에서 자신의 강한 주장을 펼칠 다른 후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