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에 숨어 스페인 밀입국하려다… 모로코인 끝내 질식사

입력 2015-08-03 23:34
여행가방 안에 숨어 스페인에 밀입국하려던 모로코인 남성이 질식해 숨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자리와 AP통신 등은 27세의 모로코 출신 남성이 북아프리카 스페인령인 멜리야 지역과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를 운항하는 페리에 실린 차량 트렁크의 여행 가방 안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3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알메리아 항구에 도착한 직후 페리 승무원과 긴급 구조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살아나지 못했다고 스페인 경찰당국은 전했다. 차량의 주인이자 숨진 모로코인의 형은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북아프리카에서 가방 안에 몸을 구겨 넣어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 가방 안에 숨어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의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됐다.

모로코에 인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나 멜리야에 밀입국하는 아프리카인은 매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는 모로코에서 헤엄을 쳐서 세우타로 가려던 4명이 바다에서 익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