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작년에 벌어진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해 “중국 정부도 사람들의 힘이 결집했을 때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키는 독자와 교류하는 인터넷 사이트 ‘무라카미씨의 거처’에 ‘힘내라 홍콩’이라는 필명을 쓰는 48세 여성이 홍콩 시위 현장이 순식간에 당국에 의해 정리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글을 올리자 2일 이 같은 답글을 올렸다.
하루키는 “때에 따라서 정부에 그런 민중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사회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홍콩 학생들의 그 운동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본에도 언젠가 그런 움직임이 필요에 따라 어디까지나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면 좋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하루키는 올해 3월 초에도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도록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서 나도 안타깝다. 그러나 민주화를 위해 여러분이 행한 일은 결코 헛되게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은 작년 9월 28일부터 정치적 제한 없는 진정한 행정장관(행정수반) 직선제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를 벌였으며 79일 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무라카미 하루키 “홍콩 시위로 중국 정부도 사람들 힘 실감했을 것”
입력 2015-08-03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