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정신 차려!”… 경기중 인스타 女 맞팔 이성민 1군 말소

입력 2015-08-03 20:54 수정 2015-08-03 23:2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도중 SNS에 접속한 마무리 투수 이성민(24)을 1군에서 말소했다.

롯데는 3일 이성민과 투수 이상화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성민에 대한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경기에서 SNS에 접속하는 등 진지하지 않은 자세로 경기에 임한 것이 이유다.

이성민은 전날 오후 6시52분쯤 인스타그램으로 한 여성 이용자와 팔로를 맺었다. 문제는 당시 이성민이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플레이볼 선언이 나오고 50여 분 지난 시점이었다. “이성민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떠돌았다. 이성민이 여성 네티즌과 맞팔한 순간을 포착한 인스타그램 화면 사진도 퍼졌다.

경기 도중 SNS 접속만큼이나 부진한 투구 내용이 더 큰 문제였다. 이성민은 롯데가 8대 5로 앞선 8회말 2사 3루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kt의 앤디 마르테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상현에게 동점 쓰리런을 맞았다. 롯데는 9회초 1점을 뽑으면서 다시 승리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성민은 같은 회 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연장전에서 9대 10으로 역전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종료 때까지 선수의 스마트폰 사용은 금지된다. 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의 경기 중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수립하지 않았다.

롯데 팬들은 이성민의 1군 말소 소식에 “정신을 차리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최근 블론세이브나 SNS 사용이나 모두 정신적 해이로 볼 수밖에 없다” “2군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며 뭔가 느끼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