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핫인 맛집 아주머니, 곗돈 13억 먹튀 쇠고랑

입력 2015-08-03 17:42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멕시코 교민들에게 곗돈 13억원가량을 받아 챙겨 도망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사기 등)로 현지 유명 한인식당 사장 최모(55·여)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현지에서 낙찰계 5개를 만들어 운영하며 교민 28명에게 13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낙찰계는 매달 가장 높은 이자를 내겠다고 하는 계원이 곗돈을 탄다. 다만 맨 처음엔 계주가 돈을 갖고 이자를 내지 않는다.

최씨가 조직한 낙찰계는 계원 1인당 보통 500여만원씩 모아 한 번에 225만 페소(약 1억6000만원)를 타는 조건이었다. 그는 한두 달 간격으로 계를 만들어 ‘돌려 막기’ 식으로 운영했다. 지난달 16일에는 5번째 계로 165만 페소(약 1억2000만원)를 타낸 뒤 8000여만원을 빚 갚는 데 쓰고 나머지 3000여만원을 챙겼다. 이 돈을 가족과 함께 나눠 들고 23일 국내로 들어오려던 그는 인천국제공항 착륙 후 비행기 안에서 체포됐다.

최씨는 불어난 빚을 갚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05년 가족과 멕시코로 건너간 그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사채 등으로 돈을 빌려 식당을 차렸다. 그가 멕시코시티 한인타운에서 운영한 이 식당은 여행책자에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