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난 운동선수에 적합한 외모”… 네티즌 사로잡은 ‘Win-Bee’ 어록

입력 2015-08-03 17:36
박인비 트위터 캡처
박인비 트위터 캡처
‘Win-Bee.’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자 국내외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3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박인비의 영어 철자인 Inbee에 승리를 뜻하는 Win의 앞 글자를 붙여 ‘Win-Bee’라는 신조어로 박인비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경기를 지켜본 국내 네티즌들은 박인비에게 “자랑스럽다”며 박수를 보냈다. 박인비의 이름이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검에 올라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박인비는 대기록 못지않게 그의 강한 정신력과 당당한 태도가 화제가 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인비가 추격의 이글과 단독 선두에 오르는 버디를 성공하는 순간 “정말 대단한 선수다.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박인비의 우승 인터뷰 내용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박인비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말부터 2011년까지 우승 없었을 때 골프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다른 것을 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을 때를 이겨냈다”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골프는 너무 안 돼서 포기해야겠다고 하면 갑자기 버디가 나온다. 골프 뿐 아니라 인생도 그렇다. 물론 힘든 순간을 즐기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 겸허함을 마음에 담고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박인비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한 과거 방송 인터뷰도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인비는 과거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외모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다소 모욕적인 질문에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나는 내 외모에 80% 만족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어 “나는 운동선수에 적합한 몸을 가졌다. 예뻐지기 위한 노력은 골프 선수를 은퇴하고 생각할 일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인비는 3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마친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보탠 박인비는 시즌상금 218만 달러로 이 부문 선두도 굳게 지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