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 대표팀 감독 하루만에 ‘줄행랑’…“편의점 알바도 저렇진 않아"

입력 2015-08-03 16:23
사진=AFP 홈페이지 캡처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에 입국한지 하루 만에 도망을 가버려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던 보스니아 출신의 자말 하지 감독은 전날 갑작스럽게 이라크를 떠났다.

하지 감독은 이라크 축구협회와 계약에 구두 합의한 상태에서 이라크를 찾았다. 2일 정식 계약을 남겨놓고 있었다.

중동 지역에서 수년간 감독으로 활동한 하지 감독은 이라크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입국날에는 이라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대표팀을 이끌게 돼 아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라크 축구협회 관계자는 “모든 게 일정대로 흘러가고 있었고 형식적인 사인과 기자회견만을 남겨놓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우리도 매우 놀랐다”고 털어놨다.

AFP는 “아직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이라크 축구계에서 고질적인 부패와 뇌물 요구 등으로 하지 감독이 갑작스럽게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라크축구협회 대변인은 “혹시 누군가 호텔에 머물던 하지 감독에게 접근한 것은 아닌지 공식적으로 호텔 CCTV를 요청한 상태다”며 “또 누군가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는지 보기 위해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 '심카드'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극한직업을 넘어서 목숨을 내건 직업” “월드컵 못가면 죽인다고 협박한 듯” “IS한테 납치된거아냐?” “편의점 알바도 저렇진 않겠다” “하루감독 신기록 세웠다” “바로 눈앞에서 총알이 스친 듯” “계약취소도 아니고 도망이래” “제대로 감독안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듯” “개그콘서트 수준” “IS 입단하거 아님?” “거기가 어디라고” “얼마나 무서웠으면 하루 만에 도망가”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는 내달 3일 대만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1차전을 치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