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속 전남은 흥겨운 축제 중

입력 2015-08-03 16:13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일 장흥군 탐진강 물속에서 읍면 주민들이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수중 줄다리기 시합을 벌이고 있다. 제8회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한창인 탐진강은 장흥댐에서 흘러 내려오는 심층수의 영향으로 일반 강물에 비해 1~2도 가량 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장흥군 제공>

푹푹 찌는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흥겨운 여름축제가 전남지역에서 한창이다.

한낮의 폭염을 씻어 내리는 시원한 ‘장흥 물 축제’와 수백도 고온의 불가마에서 청자 굽기 체험 등의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이겨내려는 ‘강진청자축제’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장흥군 탐진강과 우드랜드 일원에서 ‘제8회 정남진 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물과 숲-휴(休)’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축제는 매일 오후 2시 군민과 관광객이 한 데 어울려 물총과 물풍선, 바가지를 이용해 펼치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열리고 있다.

특히 개막을 장식한 살수대첩 물싸움 퍼레이드에는 3000여명의 관광객과 군민이 참가해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냈다. 이 행사는 올해부터 참여형 축제로의 변화를 선언한 정남진 장흥 물 축제의 가장 큰 개막 행사다.

또 어린이와 함께 참여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맨손 물고기 잡기’도 열린다. 이 행사는 탐진강 한쪽에 대나무 발과 그물을 쳐 만든 체험장에 최대 2000명까지 참여해 즐길 수 있다.

편백 숲 우드랜드에서는 숲속 음악회, 목공예 체험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우수축제로 선정한 ‘제43회 강진청자축제’도 지난 1일 개막했다.

‘흙·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오는 9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요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7개 부문 83개 단위의 다양한 행사로 나뉘어 펼쳐진다. 강진은 천년의 혼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고려청자의 산실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의 80%를 만들어 낼 만큼 청자 문화의 절정을 꽃피운 곳이다. 전국 400여 개의 도자 가마터 중 절반에 가까운 188개소가 강진에 현존해 있다. 청자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오감을 즐길 수 있다.

명품청자 전시·판매전 등 기획행사, 청자 조각하기 등의 체험행사, 관광객과 함께하는 청자운반행렬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전국 화목가마 장작패기 대회와 자연경관을 활용해 청자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청자 레이저쇼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물레성형체험, 청자조각하기, 청자상감체험, 청자 소망그림 채색체험 등 20여 가지 청자체험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명품 강진청자를 평소의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청자를 구입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승용차(K3)와 유럽여행권 등 푸짐한 경품 행사가 진행된다.

구례군 자연드림파크에서는 한 여름 밤을 식혀 줄 환상의 락 밴드 공연이 열린다.

아이쿱생협 사업연합회(이사장 오미예)는 오는 22일 구례군 용방면에 위치한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 ‘2015 구례 자연드림 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구례군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구례군 최초로 열리는 음악축제다.

공연 첫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는 수제맥주 공방 ‘비어락 하우스’에서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10여 종의 수제 맥주를 판매한다. 유기농 팝콘과 맥주에 어울리는 쥐포, 오징어 등 풍성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락 공연 메인 무대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노브레인, 데이브레이크, 로맨틱펀치, 몽키비츠, 워킹애프터유가 출연한다.

티켓 예약은 구례자연드림파크 홈페이지(www.naturaldreampark.co.kr)에서 진행된다. 입장권은 2만원으로, 수제맥주 시음권 1매를 함께 증정한다. 구례 지역민에게는 입장권을 50% 할인된 1만원에 판매한다. 구례역과 행사장간 셔틀버스도 운행한다(061-783-2200).

지난해 4월 개장한 구례 자연드림파크는 식품공방과 물류센터, 영화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등을 갖춘 국내 최초 친환경 유기식품 클러스터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