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국도 공사구간서 삼국유사 ‘봉성사지’ 발견

삼국유사에 기록된 ‘봉성사(奉聲寺)' 절터가 국도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고속도로(45.17㎞)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도로공사 밀양-울산건설사업단은 “지난해 3월 착공 이후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곡리 제2공구 산외3터널 종점부에서 봉성사 추정 터를 발견했다”며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결론에 따라 사업단은 기존 공사계획을 변경, 봉성사지를 그대로 보존하되 하부에 터널을 뚫어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사업단이 지난 2월 울산문화재연구원를 통해 시굴조사를 한 결과, ‘봉성(奉聖)’이라고 새겨진 기와가 출토됐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절터가 확인된 것이다. 삼국유사에서 밀양 봉성사는 고려 태조에게 계책을 알려준 승려 보양(寶壤)이 머문 곳 등으로 기록됐다. 다만 현재는 사전 조사 성격의 시굴조사만 이뤄진 상태여서 앞으로 정식 발굴조사를 해야 규모 등 봉성사 관련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그동안 문화재청 등과 함께 수차례 현장답사와 회의를 했고, 문화재청은 봉성사지를 그대로 보존하되 하부에 터널을 뚫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지난달 28일 승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국유사 기록에 나오는 절터가 발견된 것이 의미”라며 “도로 건설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절터를 보존하기로 했기 때문에 추후 발굴 등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