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궁사들이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기보배(27·광주시청)는 2관왕에 올라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크리스티안스보르 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리커브 부문 결승전에서 남자 개인·단체, 여자 개인, 혼성팀 등 4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전날 컴파운드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기보배는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린시치아(대만)에게 7대 3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정상은 처음이다. 그는 구본찬(22·안동대)과 짝을 이룬 혼성전 결승에서도 슛오프 끝에 대만 조를 5대4로 눌러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이 됐다.
기보배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대표팀 선발전에 탈락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지난해 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지난달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기보배는 “금메달을 따는 순간 울 것 같았다”며 “작년에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열심히 하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고, 마침내 타이틀을 따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본찬은 남자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우진(23·청주시청)도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05년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6회 연속 개인전 우승을 이어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세계양궁선수권 한국 금6으로 역대 최고 성적, 기보배·김우진 2관왕
입력 2015-08-03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