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위기 불펜진 과부하 이용규 이탈, 야신의 선택은? 2∼4위 싸움도 점입가경

입력 2015-08-03 16:35
한화 이글스 제공

승승장구하던 한화 이글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 불펜진의 과부하와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는 지난 주중만 해도 6위 그룹과 2.5게임차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했다. 3일 현재 공동 6위인 KIA와 SK 와이번스에 반 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최근 악재가 겹치고 있다. 먼저 믿었던 필승조가 연투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등은 더 이상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 필승조는 지난 1~2일 KIA전에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봄부터 우려됐던 불펜진의 과부하가 현실화됐다. 실제 불펜의 핵 권혁과 박정진은 너무 잦은 연투로 볼 끝이 무뎌졌다. 한화가 치른 95경기에서 권혁은 57경기에 나왔다.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을 맞은 박정진은 무려 63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의 투구 이닝도 각각 86⅔이닝, 81⅓이닝에 달한다. 현재 21세이브로 구원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윤석민(36경기·48⅓이닝)에 비해 배가량 공을 많이 던진 셈이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1번 타자로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한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1회초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용규는 올 시즌 89경기에 나와 타율 0.337(356타수 120안타) 3홈런 33타점 79득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팀 내 타율과 득점, 도루에서 모두 1위인 이용규가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영입하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5월 24일 이후 지금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팀 위기를 젊은 피 수혈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김민우를, 타격에선 황선일을 최근 중용 중이다. 김 감독의 또 다른 카드는 외국인 투수다. 한화는 지난 1일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로저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2군이나 중간으로 던지는 것 없이 바로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2~4위 팀도 피 말리는 순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NC 다이노스는 승차가 없다. 2위와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승차는 불과 반 게임에 불과하다. 세 팀은 지난 주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펼친 바 있다. 두산은 2일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하며 3일 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넥센은 같은 날 NC에 패하면서 2위에서 4위로 순위가 급전 직하했고, NC는 빼앗겼던 3위를 4일 만에 되찾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