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3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심 의원은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며 “이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주민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시 3선의 친박계인 김성조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경북 구미 갑에 당선됐다. 친박계로 분리된 그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원내부대표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심 의원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가 제2의 고향으로 통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구미에 세운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1회 졸업생 출신이다.
이후 심 의원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1990년 KBS 엔지니어(공채 15기)로 근무했다. 기술고등고시(제26회)에 합격했고, 청와대 경제수석실 지식경제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을 두루 역임했다.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아온 그는 휴대폰 컬러링으로 '새마을 운동 노래'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심 의원은 2013년 1월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운동 슬로건이 좋다. 70년대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가능케했던 '성공'의 단어이자, 동시에 힘든 시기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준 '대통합'의 구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올리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여성 관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6월9일 지역언론과의 저녁 자리에서 식당 여직원을 향해 "야, 어디서 일어나. 너는 어른이 이야기 하는데 그냥 나가나"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심 의원은 또 같은 자리에서 여성단체 임원인 여주인에게 "야, 너 나보다 어리지. 내가 선거운동 할 때 여기 3번이나 왔는데 사장 너 한 번도 못봤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한동안 잠잠했던 그는 최근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의원은 과거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어 더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성폭행 의혹 탈당 심학봉 의원-과거 아동 성폭력 방지 서명운동 주도
입력 2015-08-0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