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 청주 일부 지역 단수 3일째

입력 2015-08-03 15:29
청주 통합정수장 상수도관 이음 공사로 촉발된 단수 사태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단독주택과 상가에서 시작된 수돗물 단수가 아파트 단지로 확산하면서 원성도 커지고 있다.

단수는 지난 1일과 2일 통합정수장과 지북정수장 도수관로(800㎜·900㎜) 연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음부 파손 사고로 빚어졌다.

이 사고로 당일 13개동 50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 지역의 식당은 설거지를 못해 아우성이었다. 화장실 사용도 어려웠다. 불볕더위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데도 샤워는 물론 세수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아파트 단지는 사정이 나았다. 대부분 저수조를 갖추고 있어 비상 급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저수조 물이 동나 상황이 악화됐다. 미리 욕조에 물을 받아두지 않은 가구는 제대로 씻지 못해 찝찝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다.

3일 오전 현재 금천동, 용암동, 용정동, 용담동, 탑대성동, 수동, 영운동, 내덕동, 율량동, 주중동, 오근장동 일부지역에 수돗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소방서 등에 협조를 구해 비상 급수 중이지만 주민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심각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두 번 다시 예고 없이 단수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