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인 아르센 벵거(아스널)와 주제 무리뉴(첼시)가 상대를 자극하는 신경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작을 알렸다.
2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에서 아스널의 뱅거 감독은 체임벌린의 결승골에 힘입어 13경기 만에 무리뉴의 첼시를 꺾는 감격을 맛봤다.
시즌 개막을 알리는 경기서 패한 무리뉴는 어김없이 벵거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무리뉴는 경기 종료 후 “아스널은 승리를 위해 그들의 철학을 라커룸에 버려두고 왔다”며 “우리는 철학까지 버려두지는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벵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우리는 승리를 원했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했다. 오히려 나는 자랑스럽다”고 무리뉴 감독에 응수했다.
무리뉴의 벵거에 대한 감정은 독설로 끝나지 않았다. 아스널 우승 시상식 직후 단상을 내려오는 아스널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맨 뒤에 있는 벵거를 인지한 순간 찬바람이 불 정도로 매섭게 뒤돌아서서 퇴장했다.
무리뉴의 이상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무리뉴 감독은 대회 준우승 기념 메달을 느닷없이 관중석으로 던졌다. 무리뉴 감독은 “난 준우승 메달을 간직하지 않기 때문에 아스널 서포터에게 메달을 던져준 것”이라고 말했다. 벵거에게 당한 굴욕감을 메달과 함게 던져버린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에서부터 치고받은 두 감독. 성적과 장외 설전에서 열세에 있는 벵거가 무리뉴에게 또 농락 당할지 아니면 이번 대회처럼 통쾌한 복수를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문제적 관계’ 무리뉴-벵거, 이번 시즌 승자는 누가될까
입력 2015-08-03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