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자승들을 키워왔던 승려가 성폭행으로 구속된 가운데 동자승들 대부분이 또다시 부모에게 버려질 처지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MBN 뉴스8은 전남 한 사찰의 성폭행 승려 김모(62)씨가 입양했던 동자승들의 근황을 보도했다.
김씨는 22명(남자 19·여자 3)의 동자승을 입양해 ‘동자승들의 아버지’라고 불렸으나 2000년부터 한 여자 동자승을 7년 동안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이후 동자승들은 임시보호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95년부터 미혼모의 아이나 부모가 보호하지 않는 아이들을 데려와 키워왔으나 구속되면서 친권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친권이 상실될 경우 아이들은 원래 친부모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보육시설에 보내져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친부모가 데려가겠다고 연락이 온 경우는 3명뿐이었다. 나머지 19명의 부모는 연락이 안 되거나 키울 자신이 없다며 만나기를 꺼려했다.
전남 장성군의 한 관계자는 "처음 연락했을 때 6~7명의 부모가 다시 데려가 키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3명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19명의 아이는 부모에게 두 번 버려지는 처지가 됐다.
한편 장성군은 19명의 동자승들에게 의사를 물어 후견인을 지정하거나 시설 입소를 고려 중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성폭행 승려 이어 친부모에게 두 번 버려진 동자승들 ‘어디로’
입력 2015-08-03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