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친구가 죽어가요” 절규에도 전화 끊은 911 대원

입력 2015-08-03 09:02
사진=KBS 화면 캡처

미국에서 911대원이 친구가 죽어간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를 무책임하게 끊어버린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17살의 제이든 차베스가 친구들과 파티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학교 친구인 에스페란자 퀜테로가 다급하게 911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매튜 산체스 구급대원은 “숨을 쉬고 있냐”고 물었고 에스페란자는 “겨우 숨을 쉬고 있다니까요.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어요”라면서 욕설을 날렸다.

산체스 대원은 “네.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전 손 떼겠습니다. 알겠죠?”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911 대원은 신고자가 언성이 높고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에스페란자는 “안 돼요. 친구가 죽어간다고요”라며 절규했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 상태다.

에스페란자의 신고가 접수된 지 4분26초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제이든을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력 10년의 911구급대원이었던 산체스 대원의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자 미국 사회가 공분해 산체스 대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그는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이 녹음된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사직 갖고 되냐?” “세월호 때 우리 119를 보는 것 같다” “친구가 피 흘리며 죽어 가는데 이성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는 걸 모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욕설을 한 건 신고자도 잘못”이라는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