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17살의 제이든 차베스가 친구들과 파티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학교 친구인 에스페란자 퀜테로가 다급하게 911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매튜 산체스 구급대원은 “숨을 쉬고 있냐”고 물었고 에스페란자는 “겨우 숨을 쉬고 있다니까요.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어요”라면서 욕설을 날렸다.
산체스 대원은 “네.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전 손 떼겠습니다. 알겠죠?”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911 대원은 신고자가 언성이 높고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에스페란자는 “안 돼요. 친구가 죽어간다고요”라며 절규했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 상태다.
에스페란자의 신고가 접수된 지 4분26초 만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제이든을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력 10년의 911구급대원이었던 산체스 대원의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자 미국 사회가 공분해 산체스 대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그는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이 녹음된 영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사직 갖고 되냐?” “세월호 때 우리 119를 보는 것 같다” “친구가 피 흘리며 죽어 가는데 이성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는 걸 모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욕설을 한 건 신고자도 잘못”이라는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