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들의 급여 및 처우가 어린이집 교사보다 월등히 좋은데도 불구하고 ‘아침 돌봄’을 비롯한 보육 시간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의 ‘아침 돌봄’은 20%에 불과해 유치원을 보내는 맞벌이 부모들은 ‘등원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친인척의 도움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정책현안지 육아정책포럼에 실린 ‘유치원·어린이집 운영 실태 및 개선 요구'(김은설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전국 유치원 원장과 교사 1245명,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28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유치원 524곳 중 일과 시작 전 ‘아침 돌봄'을 진행하는 곳은 20.0%인 105곳뿐이었다.
유치원의 평균 기본 일과 시작 시각은 8시45분으로 어린이집(조사 대상 631곳)의 7시42분보다 1시간 3분 늦었다. 유치원의 일과 종료 시각도 평균 오후 2시15분이었다. 다만 전체의 96.9%는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어린이집의 경우 기본 일과 종료시각이 오후 7시29분으로 유치원과 5시간 가량 많았다. 이 가운데 28.1%는 이후 시간에도 아이를 돌봐주는 ‘연장보육'을 운영하고 있었다.
교사들의 근무 시간과 보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사이에 공립인지 사립인지에 따라 각각 차이가 컸다. 평균 근무시간은 공립 유치원 교사가 8시간 35분이었지만, 사립 유치원 교사는 이보다 1시간 48분 많은 10시간 23분이었다.
어린이집의 경우 국공립어린이집이나 민간어린이집, 가정 어린이집 등 구분 없이 9시간 20분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한 보수(경력 8~10년차 교사 기준)는 공립 유치원 교사가 가정 어린이집 교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월 보수는 공립 유치원 교사가 336만4000원으로, 사립 유치원 교사의 207만5000원보다 118만9000원 많았다.
어린이집 중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214만4000원으로, 민간 어린이집 159만8000원, 가정 어린이집 142만5000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사이의 보수 차이가 큰 까닭에 어린이집 교사들로부터 교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린이집 교사 78%가 개선 요구사항으로 ‘급여, 수당, 일일 근무시간, 처우개선비 등에서 교사 처우'를 들었지만 유치원 교사 중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29.5%만이 이 항목을 요구사항으로 꼽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맞벌이 자녀 유치원 가기 어렵다”…어린이집에 비해 보육시간 적어
입력 2015-08-03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