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15-08-03 06:24
박인비 트위터 캡처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이자 통산 7번째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전날 공동 선두 고진영(20·넵스)을 2위로 밀어내고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2000만원)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까지 6명이 있었다.

LPGA 통산 16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이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7승째를 기록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편 이번 대회 첫 출전만에 우승을 노렸던 고진영은 중반 한때 3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2위로 주저 앉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