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2일(현지시간) 에어쇼에 참가해 곡예비행을 펼치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인근 랴잔 주의 두브로비치 군용 비행장에서 열린 곡예비행 에어쇼 ‘아비아믹스’ 도중 러시아 곡예비행단 ‘베르쿠티’ 소속의 밀(Mi)-28 공격용 헬기가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한 팀으로 곡예비행을 펼치던 3대의 헬기 가운데 1대가 갑자기 빙글빙글 돌더니 지상으로 추락했고 곧이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조종사 1명은 추락 직전 탈출해 부상만 당했으나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 다른 1명의 조종사는 숨졌다”면서 “생존 조종사의 보고에 따르면 기체 수압장치 고장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i-28은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부터 생산에 들어간 전차 공격용 헬기다. 이날 사고는 수천명의 관중이 모여 있던 관람석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지상 피해는 없었다. 사고 이후 에어쇼 일정은 중단됐으며 러시아 공군은 Mi-28 헬기 비행을 잠정 중단시켰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6월 이후 군용기 사고가 5차례나 잇달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군용기 대부분이 소련 시절에 개발돼 기체가 노후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모스크바 에어쇼 도중 군용헬기 추락…조종사 1명 사망, 원인은?
입력 2015-08-02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