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기념해 8월15일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좋다 말았다”며 실망했다. 지난달 31일 ‘정부 임시 공휴일 지정 검토’ 첫 보도 당시 “적극 찬성한다”며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던 네티즌들이 이후 ‘임시공휴일은 관공서에만 해당한다’는 세부 사항을 전한 뉴스를 접하고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2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월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4일 국무회의에서 이를 토의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최종적 결심을 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로 알려졌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11일 국무회의 때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정부가 상정하는 안건이 ‘관공서 공휴일에 대한 규정’이라는 점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부가 8월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도 이는 관공서에 해당하는 것일 뿐 일반 기업의 동참 여부는 자율적이기 때문이다.
생각지 않은 연휴 생각에 들떴던 네티즌들은 댓글로 울분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기사에는 5시간 만에 2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임시공휴일이 아니라 법정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노동자 쥐어짜내지 못해 안달 난 중소기업들이 퍽이나 자율적으로 쉬게 하겠냐”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혀 6000건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기업과 은행은 쉬고 중소기업은 다 근무할 게 뻔하다”고 예상했다.
“쉬는 것도 점점 양극화냐” “공무원만 쉬게 하는 임시휴무일 지정은 반대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들만 신났겠다” 등 반응도 쏟아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공무원만 신났네!” 관공서만 14일 임시공휴일 ‘분노’
입력 2015-08-03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