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쪽으로 향했던 170㎜ 자주포 갱도 입구를 봉쇄하고 대신 북쪽으로 입구를 새로 뚫어 유사시 갱도 무력화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한미 연합군의 자주포 갱도 입구 폭격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함께 북한은 최근 전투기들의 공대지(空對地) 사격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일 “황해도에 있는 북한 4군단 예하 포병부대 등의 자주포 갱도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남쪽으로 향했던 자주포 갱도 입구를 봉쇄하고 북쪽 방향으로 새로운 입구를 뚫었다”고 밝혔다.
기존 갱도 입구는 우리 군의 포병전력과 미사일로 파괴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후사면인 북쪽으로 갱도 입구가 건설되면 북한 자주포를 무력화하기가 쉽지 않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북한군 자주포를 무력화시키려면 항공기로 레이저 유도폭탄인 ‘벙커 버스터(GBU-28)’나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해 갱도를 박살을 내거나 무인폭격기를 동원해 북쪽에서 갱도 입구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러나 항공기나 무인폭격기가 북한 자주포 갱도까지 접근하려면 지상에 밀집된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 등의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군 자주포 갱도 변화 등에 대응해 K-9 자주포탄 사거리를 대폭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공군은 지난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하는 가운데 원산 앞 섬을 목표로 한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서북도서 등에 대한 국지도발가능성이 있어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장사정포 갱도 북쪽으로…공대지 훈련도 실시
입력 2015-08-02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