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똑같네?” 日네티즌, 도쿄올림픽 로고 표절 의혹에 돌직구

입력 2015-08-03 00:10
'가생이닷컴' 캡처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도 맹비난에 나섰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는 ‘가생이닷컴’은 2일 포털 ‘야후 재팬’에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을 비난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이 3000여개가 달렸다고 전했다. 벨기에 리에주 극장의 로고를 2011년 디자인한 ‘스튜디오 데비’는 지난달 27일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2개의 로고 사이에 현저한 유사점이 있다”며 로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공식 발표된 도쿄올림픽 로고는 아트 디렉터인 사노 겐지로(佐野硏二郞)가 만들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문제가 된 도쿄올림픽 엠블럼에 대해 “완전 표절인 듯, 그냥 빼다 박았네” “올림픽을 치를 의지가 있는 건가, 여기저기 문제투성이인데 올림픽 유치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허술하네, 금방 들통 나버렸어” “표절해서 만든 로고인데 센스가 없다, 유치 당시의 로고가 훨씬 낫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로고를 디자인한 사노 겐지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표절이 맞다고 확신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개최까지 5년이 남았지만 준비과정에서 주경기장 건설비용 증가, 엠블럼 표절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일본인들에게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일본인들에게 미운 털이 박혀 올림픽 스텝들의 유니폼 디자인도 촌스럽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누가 이 과정을 조율하고 심의하는지 모르겠지만 국제적 망신을 피하려면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한편 ‘스튜디오 데비’는 지난달 3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 엠블럼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법적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