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정국에 호텔 드나든 국회의원은 누구?”…네티즌 ‘격분’

입력 2015-08-02 17:22
사진=새누리당 블로그 화면 캡처

새누리당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이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격분하고 있다.
“메르스로 국민들이 고통 받던 시기에 국회의원이 호텔을 드나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가 난다”며 “해당 의원의 실명 공개하고 출당시켜야 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A의원이 자신을 대구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고 같은 달 24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A의원이 수차례 전화를 해 호텔로 오라고 요구했고 호텔 방에 들어가자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 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호텔의 CCTV 녹화화면을 확인했다. A의원이 호텔에 체크인하는 장면과 여성이 호텔을 드나든 장면이 모두 녹화돼 있었다. 경찰은 또 A 의원과 여성 사이의 통화 기록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이후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는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성폭행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성폭행 신고를 취소하겠다” 등 진술을 일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격적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전혀 폭행은 없었고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고 항변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메르스로 국민들이 고통 받을 당시 국회의원이 여성과 호텔이나 드나든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분노했다.

실제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은 메르스 확진자가 186명, 사망자가 36명을 기록하고 있었다. 신규 확진자가 8일째 없었지만 잠복기가 2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7개의 상임위원회가 가동돼 메르스 사태와 가뭄 피해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등을 심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해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시기 보니 한참 바쁠 때”며 “성폭행이거 성매매건 국회의원의 호텔 출입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호텔로 오라고 했고 해당 여성은 보험을 팔기 위해 항의조차 못한 정황”이라며 “돈 받고 합의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해당 의원을 추측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해당 의원은 초선”이라며 “선배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